봄학기 시작, 고교생이 점검해야 할 세 가지
2025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또 한 해가 저물었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인 겨울방학 동안 시니어들은 대입 원서 마무리로 분주했을 것이고, 저학년 학생들은 한국에 있는 친지를 방문하거나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며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봄학기 초에 우선적으로 점검하고 준비하면 좋은 타임라인과 몇 가지 핵심 사항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 내신 관리 & 학교 선행 학습
먼저 가을학기를 올 A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학생들에게는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는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결과로, 학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꾸준한 시간 관리가 만들어낸 성취라 할 수 있죠. 이러한 흐름을 잘 유지한다면, 다가오는 봄학기에서도 큰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학업 페이스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적응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과목 난이도가 갑자기 높아지거나, 빽빽한 일정 속에서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죠. 때로는 교사의 수업 방식이나 커리큘럼의 한계로 인해 과목 이해도에 큰 공백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 결과 누구에게나 유독 힘들었던 과목 하나쯤은 남기 마련인데요, 특히 여러 AP 과목을 동시에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한 학기 모든 AP 과목에서 A를 받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버거운 도전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2학기 성적을 만회하고자 한다면, 봄학기 초반은 놓치기 아까운 기회가 됩니다. 학기 중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던 과목의 핵심 개념을 차분히 복습하고, 여유가 된다면 선행 학습을 통해 전체 흐름을 미리 익혀두는 것이 봄학기 초반을 훨씬 수월하게 만듭니다. 학교 수업 일정에 맞춰 3~4월 진도를 끝낸 뒤 본격적인 AP 시험 준비에 들어가기보다는, 2월 중순까지 주요 내용을 한 차례 훑어본 뒤 이를 바탕으로 시험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 보다 이상적인 접근인 것이죠.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AP 내신 점수가 학교와 교사, 커리큘럼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변수를 고려할 때, 자습을 통해 학습의 중심을 스스로 잡거나 필요하다면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AP 시험에서 4점이나 5점을 받을 경우 내신 성적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학교에 재학 중이라면, 이른 예습과 체계적인 시험 준비는 그만큼 더 큰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 SAT & ACT 준비
학생이 10학년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앞서 언급한 과목별 선행 학습에 더해, 이 시기부터는 SAT 또는 ACT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대학들이 선택했던 Test-Optional 정책은 점차 Test-Required로 회귀하고 있으며, 영어와 수학이라는 기초 학문 역량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다수의 명문 대학들은 표준화 시험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SAT를 기준으로 보면 봄학기에는 3월, 5월, 6월 시험 일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5월과 6월은 AP 시험 준비와 학교 기말고사가 겹치는 시기이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시간 관리에 부담을 느낍니다. 그런 점에서 3월 시험을 1차 목표로 설정해 준비하고, 이후 여름방학 동안 학습을 이어가며 8월 시험을 대비하는 흐름이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봄학기 초반을 활용해 SAT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만족스러운 점수를 확보해 둔다면, 이후 11학년과 12학년은 훨씬 여유 있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특히 Superscore 제도를 고려할 경우, 한 과목이라도 높은 점수를 미리 확보해 두는 것만으로도 대입 준비의 부담은 크게 줄어드는데요, 시험 준비에 쫓기기보다 학업 심화와 비교과 활동, 진로 탐색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10학년 겨울과 봄학기 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봄학기 후반 & 여름 특별활동 플래닝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겨울방학과 봄학기 초반은 단순한 휴식기가 아니라 점검과 설계의 시간이 됩니다. 이 시기에는 자신의 GPA, SAT·ACT 점수,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온 특별활동 이력을 차분히 돌아보고, 그에 맞는 방향성과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이죠. 특히 11학년의 경우 대입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이력서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지, 목표 대학은 현실적인지에 대한 냉정한 검토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른 학년들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여름방학 동안 지원할 캠프나 인턴십 프로그램은 대부분 봄학기 중 지원이 마감되는데요, 지원하려는 프로그램의 명성이 높을수록 에세이와 추천서 등 준비해야 할 자료도 많아지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입 상황에 맞춘 전략 수립과 특별활동 설계는 단순한 정보 수집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진단과 방향 설정을 위해, 경험 있는 입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점검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